보미의이야기

입으로 만든 송편

이젬마 2013. 9. 25. 05:06

올 추석 송편은 몇 주 전부터  예쁘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웠슴다.

9월 15일 주일에 교회에서 추석을 기리며 송편 컨테스트가 마련되었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였슴다.

그래서 떡 가루도 사다 놓고 화단에서 쑥도 뜯어다 놓고 일주일 전 부터 준비를 단단히 했었슴다.

9월 14일 토요일에 교회 청소가 있어 함께하기위해 아침 일찍이 교회로 향했슴다

청소 끝내고 와서 송편을 만들 생각이었슴다.

많은 분들이 나와 이곳 저곳 구석진 곳까지 청소를 하고 있었슴다.

울 교회 하나 뿐이 권사님은 무릎을 꿇고 바닥까지 걸레로 빤짝 빤짝하게 빛내고 계셨슴다.

난 교회 뒷뜰에 물 청소를 하기 전 주위를 정리하고자 나가 착 달라 붙은 젖은 낙엽을 쓸어내고 또 덩쿨로 올라가는 이름 모를 풀들을 제거하고 있었슴다.

근데 내 눈에 띤 휘어진 작은 나무가지...그것이 눈에 띈게 화근이었슴다.

잘라내려고 연장을 찾으니 마땅한 것이 없어 부엌에 들어가 가위를 들고 나와 그 나무가지를 잘랐슴다.

문제는 다음 그 가위가 내 손목 바로 아래 엄지 손가락  시작 부분을 그냥 찌르는... 넘 아팠다. 피도 꽤 흐르고...

얼른 싸매고 집에 와 처치를 했지만 이제 송편이 문제였슴다. 어쩌지...

그럴때  SOS를 칠 때는 승애(시누이)와 혜임이었슴다.

그리하야 올 송편은 말로 만든 송편이 되었슴다.ㅎㅎㅎ 

 

 이게 뭐냐면요.. 머양은 꿀떡 같기도 하고 절편 같기도 하지만 송편이랍니다.

 

 열심히 만들고 있는 울집 막냉이 시누이...만두마냥 만들어 도장 찍으라 했슴다 ㅎㅎ

 

 송편을 잘 빚고있는 혜임.. 얼마나 손이 빠른지...

 

 막 쩌낸 송편..예쁘지 않나요?

 

 이렇게 담아서 출전했슴다.

 

 

다른 팀들의 송편 모습..

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잔소리하고 사진 찍는 일에 열심을 냈슴다.

 

근데 울 목사님 출전 모든 팀들에게 공동 우승이라는 상을 주셨슴다..

참 지혜로운 심사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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