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미의이야기

마음까지 씻어 준 소낙비

이젬마 2011. 7. 8. 06:26

우르릉 쾅쾅!!

아침 내내 뜨겁게 달구던 땅을 오후되자 시원한 빗줄기가 ...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들어 줍니다.

따듯한 녹차 한잔...

창문을 열고 하늘이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에 빠져 들었지요.

얼마나 쏫아 붓는지 앞길에 달리는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가네요.

어머 그러고 보니 어제 그 한 생명의 죽엄의 흔적..

말끔히 씻겨저 도로가 깨끗해진 걸 보았어요.

이렇게 자연은 인간에게 때에 맞게 도움을 주고있는데...

어제도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주 특산물인 오렌지 나무가 잘려 나가는걸 보았어요.

그 많았던 딸기밭은 근처에서 찾기 어려울만큼 없어졌는데... 이젠 오렌지 밭까지...

가슴 답답함을 느끼며 저렇게 집을 많이 짓는다는데 왜 집없는 사람들이 그리 많을까?하며...

혼자 고민에 빠져... 애고  뭔 고민....

소낙비보며 감상에 젖어 별 걱정을 다한다고 핀잔주지 마세요.....ㅎㅎㅎ

 

 

빗줄기가 보이지 않겠지만 실제론 엄청 나답니다.

앞 작은 밭에 깨잎과 고추가 목욕하며 신나하는것 같아여

 

 

주차된 차 뒷에 도로 위가 어제 그 장소인데 아주 깨끗해 졌어여..

얼매나 감사한지....

 

 

뒷밭을 내다 보았지요.

모든 야채들이 고맙다고 시원하다고  잎파리를 흔들며 얘기하네여...

파프리칸 보이시나요.

노란색과 오렌지, 빨간 파프리칸이 수줍어 잎사이에 얼굴을 묻고 있어요.

아~~.  맛!  기가 막히죠...달고 신선하고...    

이런 지금 뭔얘기 하는건지.. 비가 와 고맙다는 말을 하다 뭔 말이야....

이래서 나이 먹으면 두서가 없다는건감여...

하여간 어제는 독수리에게 고맙고 오늘은 비에게 고맙고...

인생의 한 순간 한순간이 고맙고 감사할 일이 참 많네요.

보잘것 없는 사진(잘 못찍어요. 인정합니다), 그리고 두서없는 글(인정함).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삶이 되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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